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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노량진수산시장] 새벽시장에서 3.7KG 킹크랩 구매 후 시식까지(FEAT. 원소주)


새벽시장 킹크랩 구매 후기


 

[노량진수산시장] 킹크랩을 시중가 보다 반값에 구입할 수있다고???

오늘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다. 크리스마스에는 킹크랩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요즘 시세가 어떤지 알아보고 있던 와중에 아래 영상을 보게 되었다. 푸드박스라는 유튜버인데 수산물

alliwantischicken.tistory.com

 

킹크랩을 노량진에서 직접 구매하면 반값에 살 수 있다는 소식에 달려가 구매해온 후기는 위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나는 킹크랩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어릴 적 아버지가 동해/삼척에서 근무하셨는데, 가끔 마산 내려올 때 영덕에 들러 대게, 가리비 등을 사 와서 먹어본 기억은 많다.

 

킹크랩이 뭐가 다를까, 무슨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는 개뿔 직접 돈을 벌게 되면서 킹크랩은 무슨 대게조차도 직접 돈 주고 사 먹기에는 비싼 음식이었다.

 

뭐 여하튼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킹크랩을 직접, 게다가 실제 경매가 일어나는 현장에서 킹크랩을 공수해 왔다.

 

새벽에 구매해 꽤 오랜 시간 아이스박스에 둔 후 오후 5시쯤에 열었는데......

 

이게 신선한 킹크랩의 향기?

 

아버지가 사 온 영덕대게도 이런 향기는 없었는...데 정말 신선하긴 한가 보다.

 

그래서 바로 나는 세팅을 시작했다.

 


킹크랩 손질


집게발이 애교를 떠는 듯 하다.

 

보시다시피, 아주 귀여운 자태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직접 골랐으니 정말 수율이 좋을 것 같았다.

 

킹크랩을 사 오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손질하고 먹기 어렵지 않을까?

 

전혀. 그것은 오오오산이었다.

 

킹크랩은 몸통과 다리 전체에 가시가 정말 많아서 먹기도 힘들겠구나 했지만

 

거칠고 무서운 겉모습에 비해 피부는 존슨X베이비를 바른 아기피부 같았다. 너무 부드러운 것.

 

요렇게 사진 찰칵찰칵하고 마시멜로처럼 생긴 관절 부분을 옆으로 톡 제끼면 엄청난 속살과 함께 다리가 빠진다...

 

자 다시 공부하자 킹크랩 손질 오계명

 

1. 먼저 사진을 찍는다. 다리 뜯으면 돌이킬 수 없으니.

 

2. 큰 쟁반을 준비한다. 물이 튈 수도 있다.

 

3. 쟁반 위에 그분을 모셔두고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4. 몸통과 다리가 만나는 부분에 있는 마시멜로를 찾는다.

 

5. 가시가 없는 몸통을 잡고 마시멜로를 비튼다.

 

6. 모든 마시멜로를 비틀고 나면 뚜껑을 열어 내장을 따로 그릇에 담는다.

 

7. 뚜껑에 마시멜로에 붙은 속살과 몸통 살을 담아 이쁘게 상에 올린다.

 

이상 오계명 끝.

 

이렇게 따라오면?

 

킹크랩 손질의 달인

여러분도 따라 해보세요 ^___^

 

 


흡입(FEAT. 원쐬주)


원소주를 사놨었다. 제이퐉님의 그 술. MZ만 먹는다는 그 쐬주. 나도 먹어본다.

 

저 손의 주인공께서는 소싯적 제이퐉님과 종방연 회식 때 쏘주 한잔 한 적이 있단다.

 

자랑을 엄청한다.

 

좀 부럽긴 하다.

 

나도 우주소녀랑 쐬주 한 잔 하고 싶다. 

 

원쏘주 내 취향은 아닌데, 오랜만에 느끼는 강한 알콜은 좋다.

 

제이퐉님께 미안하지만 가성비는 떨어지는 듯.

 

역시 난 처음처럼이 어울린다.


킹크랩의 맛은 

 

이게 나야. 이름값 하지?

 

라고 내 입속에서 말하는 것 같았다.

 

맛이라기보다는 식감이 너무 좋았다.

 

새벽 시장에서 직접 구매하고 쪄온 킹크랩이라 맛과 향은 아주 일품...

 

대게나 꽃게의 식감들 보다 더 쫄깃했는데, 그 재미를 느낄 때 즈음 입에서 사라지는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또 다리에서 쏙 빠지는 살을 내장에 살짝 찍고 소주 한 잔 후 입에 넣으면 극락이 따로 없다.

 

추운 겨울 새벽에 투자한 시간에 비해

아주 착한 가격과 최고의 맛으로 크리스마스의 한 끼를 장식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지 않았을까.

 

다음 포스팅은 사정상 사진을 못 찍은 참다랑어 뱃살 손질과 시식 후기다.

 

사실 치킨을 사랑해서 블로그 제목도 이렇게 지었건만, 치킨 포스팅이 하나도 없는 것은 부끄럽다.

 

현관문에 붙은 처갓집쿠폰들이 날 째려보는 듯...

 

좀만 기다려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