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킨이즈갓입니다.
어젯밤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여 술자리를 가졌는데요.
평소에 위스키를 마시긴 해도
'이건 OO 향이야, 점도가 좋군, 첫 향과 끝 향이 다른데?'
같은 건 하지 않습니다.
그냥 털어넣습니다.
이번엔 신기한 위스키를 접해보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라프로익 10년
보통의 다른 위스키처럼 '라프로익'은 이 술을 생산하는 증류소의 이름입니다.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작은 섬, '아일라(Islay)'에서 200년 넘게 위스키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라프로익은 게일릭어로 'Beautiful Hollow by the broad bay' - 드넓은 만의 아름다운 습지라는 뜻인데요.
그 특징이 아주 강하게 녹아있는 위스키입니다.
아일라 섬에서 생산되는 몰트위스키들은 습지대로 인한 풍부한 피트(Peat, 이탄)와 거친 바닷바람으로 만들어낸
독특한 피니쉬가 일품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호불호가 있는 개성이 강한 위스키
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가 마셔봤습니다.
라프로익 10년 시음기
위스키를 고민하던 중, 사장님의 추천으로 선택하게 된 라프로익 10년.
개성이 강하고 독특하다고 했다.
위스키를 좀 아는 친구도 피트 향이 강할 거라고 해서 궁금하기도 해서 주문하게 되었다.
난 피트가 뭔지 몰랐다. 그래서 방금 찾아봤다.
'피트(Peat)' 란 '이탄'이라고 하는데, 석탄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석탄의 동생 격입니다.
과거 스코틀랜드에서 석탄 대신에 이탄을 연료로 태워 곡물을 말렸는데, 이탄의 향이 곡물에 배였고 자연스레 위스키에서 피트 향이 난 것.
강한 피트향은 직관적으로 말하면 과학실, 병원 냄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로환 냄새라고도 하죠.
코르크 향을 맡아보니 딱 그 말이 맞습니다. 정로환 냄새.
고향 집 약이 들어있던 TV 밑 서랍을 열면 저런 냄새가 났었죠.
사장님께서 글렌캐런 잔을 준비해주셔서 얼른 따라봤습니다.
이미 술을 마시고 온 터라 장난기가 발동했죠. 어디서 본건 있어서 저렇게 눕혀보기도 합니다.
적당히 채우면 눕혀도 컵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더라고요.
라프로익 향
정로환, 소독약, 학창 시절 과학실의 향이 나지만 맡다 보면 바다의 시원한 향이 느껴집니다.
뭔가 기분 나쁠 향일 수는 있지만, 이런 향도 있구나 하고 마셔볼 만합니다.
라프로익 맛
글렌캐런: 향과 함께 마시니 피트 향이 두 배가 된 느낌.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맛. 여러 가지 향신료를 섞은 듯한 맛. 맛이 스모키 하다는 느낌은 처음. 정로환을 술로 먹다니?
온 더락: 부드러워져 스모키 함에 감추어져 있던 단맛이 느껴지지만, 라프로익만의 개성을 느끼기엔 부족한 느낌. 냄새에 불호를 느낀 사람이라면 온 더락으로는 괜찮을 듯. 향과 맛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짐.
시음기
재밌는 맛입니다. 강한 피트향의 위스키는 처음인지라 마셔보고 배워보니 위스키 공부에도 욕심이 생깁니다.
또 시중에서 10만 원대로 구매 가능한 위스키라 이렇게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좋을 듯하네요.
집에 하나 장만해두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그분께서 혀를 끌끌 찰 겁니다..
하하하^___^
저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이국적인 향신료를 좋아한다.
* 호기심이 많고 특이한 것을 좋아한다.
* 술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다.
* 퇴근 후 데일리 용으로 위스키를 원한다
또 보통 위스키를 마시면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인데, 라프로익은 반대였습니다.
상쾌한 향이 귀가 때까지 남아 머리를 시원하게 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알코올이 좋았던 건지, 향이 좋았던 건지는 아무도 몰라요.)
물론 다른 위스키와 같이 마셔보면 더 좋았을 텐데, 여유가 되면 비교하는 것도 해보겠습니다.
아무튼 저처럼 위스키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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