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 제주맥주] 괴식의 정점을 찍은 두 기업의 콜라보
평소에 난 인스타를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인스타를 눈팅하고 있던 그날, '뭐 이런 광고가 뜨나' 했지만 흥미로워 들어가 본 사이트에는
[도깨비 만두바 사전예약! 유쾌하고 비범하고 망측한, 도깨비 만두바!]
팝업스토어인가?
좀 읽어보니, 국내 대표 식품기업 CJ, 제주를 기반으로 한 수제맥주브루어리 제주맥주의 콜라보라는 내용이다.
무의식의 내가 CJ를 검색했던 것인가, 제주맥주를 검색했던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가보고 싶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또 식품회사를 다니는 내가 신청하지 않을 수 었었다.
그래서 신. 청. 완. 료.
하지만 이런 추첨 운에는 정말 따라주지 않는 본인이기에,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말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문자가 온다.
미쳐버린 것이다. 나에게 이런 행운이? 로또 사?
바로 친구 커플에게 말했다.
"인싸들의 성지 압구정에서, 소수들만 모아 팝업스토어? 가실?"
"콜"
총 4명이서 가기로 한다.
퇴근 후, 달려간 팝업스토어에는 친구 커플, 여자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곳에는 날 째려보던 셋만 있던 것이 아닌 그들과 함께인 엄청난 대기 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시간 내외를 기다리니, 우리를 맞이해 주는 도깨비 만두바의 미쵸버린 메뉴들과 맥주!
1시의 만두는 무화과 호떡 '도깨비 만두동산'
(그 당시 무화과가 제철인 걸로 기억하고, 무화과는 영암 무화과가 유명하다고 한다.)
5시의 만두는 고수 만두 '도깨비 숲만두'
(고수 러버인 나, 미친듯이 생으로 고수를 뜯어먹었다고 한다.)
7시의 만두는 뿌링클 만두 '도깨비 만두&칩스'
(뿌링클 시즈닝 같은 양념이 묻은 만두와 감자튀김, 김부각이 아주 잘 어울렸다, 제일 인기 있었음.)
11시의 만두는 XX매운 만두 '도깨비 불만두'
(진짜 개 매운 만두다)
만두 키트처럼 보이는 박스 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가 하나씩 있는데, 플레인, 레몬?, 초코?
뭐 그랬는데 사실 레몬과 플레인 말고는 거의 남긴 걸로.......
CJ는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MZ 세대와 소통하기 위함일지, 그저 그것들을 SNS에 올리는 행위를 즐기는 MZ 때문일지....
뇌피셜로 CJ가 인수한 조미식품회사 '송림푸드'에서 '도깨비 만두바' 소스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팝업스토어인 만큼 그 완성도는 높지 않은 듯했다.
여러 가지 비용 문제도 있었을 것 같지만, 소스의 완성도보다는 컨셉의 완성도를 더 중요시 한 느낌이 들었다.
소스들은 만두와 먹었을 때 이질감이 드는 느낌이 다분했지만 만두는 진짜 다 맛있었다!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김치 맥주
KIMCHI BEER?
진짜다.
리얼로 김치 맥주다.
모두가 정말 재밌다고 얼른 먹어보자고~~~
"짠!!!!!!!!!!!!!!!"
그 반응도 정말 재밌었다고 한다..
본인은 꽤 맛있었다.
맥주와 김치가 이렇게 어울릴 수 있나?
혹시 이거 9년 전 먹었던 내 생일주?
그래 그땐 그랬다. 1700CC 피쳐에 소주 맥주 김치 케이크 강냉이 파전 등등
그런 것들이 생일주라고 만들어주던 그때 그 맛이 났다.
추억이 스쳐 지나가는 그런 맛으로 또다시 기억에 남는다.
도깨비 만두바가 사전 오픈 이후 모든 일반인들에게 오픈이 된다고 한다.
그때가 되면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 같은데,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있다면 꼭 가보는 걸 추천한다.
색다른 데이트 코스가 될 수 있다! 사진도 잘 나오고, 분위기도 좋더라고.
썸녀/남이랑 가는 건 비추다.
그냥 비추다.
그래도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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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날 위해 1시간을 기다려준 친구 커플과 여자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ps. 2차로 간 삼겹살 집은 진짜루 미쳤다. 여긴 비밀!